어제 아이들 대리고 이비인후과에 갔다가 펑펑울었습니다.

작성자
충남 두아이 아빠
작성일
2021-03-26 10:09
조회
2233
저는 30여년 동안 알레리기성 비염으로 엄청 고생을했습니다.

어릴때는 거의 매일 아침 매일 밤 마다 코피가 나서 코를 휴지로 막고 생활했고요..

고3 때 그리고 대학교 및 대학원 생활할때 먼가 집중이 필요할때는 항상 비염으로 힘들어하다가.. 어느 순간 자포자기 해버린 30후반 남자입니다.

지르* 이런 약은 하도 먹어서인지.. 아무튼 아에 효과가 없어서 그냥 심한 날에는 코감기약 먹고 들어눕기 일상이였습니다.

대학병원도 가보고 한약(지하철 버스에 항상 광고하는)도 먹어봤지만.. 어느 순간 느낀것은

아 안돼는 거구나.. 비염 완치 !! 이런 광고를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거나 나에게는 듣지 않는구나 하면서 자포자기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두딸이 생기고 첫째 딸에게 제 비염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거의 유전된다고 알고 있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말을 병원에서 들었을때는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훌쩍이는 첫째 아이를 보며 안타까워 하다가

어제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 집먼지 진드기 백신이 나왔다며 안내해주시는데 정말 그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라이스* 이라는 약이더라구요. 이탈리아에서 나온 신약이라는데 가격은 한달에 대락 20여만원하고 3년여를 먹어야 하지만 의사님 말씀으로는 완치율이 90프로

정도로 높기도 하고 완치가 안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웃으며 말씀해 주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 다행인게 실비 처리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울고나서 드는 생각이 과학과 사람들 이었습니다. 이번에 백신편을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파토님만큼 힘든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알레르기로 고생하시는데.. 언젠가 이 이야기도 한번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좋은 방송 감사합니다. 정말 과학 만세!!!  입니다.

딸들은 이과에 보내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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