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의 밤하늘 별보기

작성자
GoodKook
작성일
2019-03-04 20:16
조회
3075
2019년 3월의 밤하늘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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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별보기 안내 팟캐스트
[1] Sky and Telescope , 아마추어 천문 전문 잡지 'Sky and Telescope' 발행
March 2019: Spot the Winter Hexagon
[2] 365 Days of Astronomy , 일년 내내 우주-천문관련 팟-캐스트 송출
Observing With Webb in March 2019 / Youtube Channel
[참고] 무료 천문 소프트웨어
[3] Stellarium, 무료 천체투영(플란네타리움, planetarium)
[4] WorldWide Telescope, 월드와이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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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춘분(equinox)의 달 입니다. 올해 한반도의 춘분일은 3월 21일 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도 가량 기울어져 있죠. 태양의 빛을 높은 각으로 받는 여름, 낮게 드리운 겨울 사이에 정면으로 받는 날이 두번 있는데 춘분일(March equinox)과 추분일(September equinox) 입니다. 밤의 길이와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죠. 춘분일 이후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6개월 뒤 추분일 이후로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춘추분을 영어로 equinox라고 하는데 라틴어 aequinoctium 에서 유래됐습니다. aequi는 같다(equal)라는 뜻이고 noctis(nox)는 밤(night)라는 뜻입니다. 춘분일과 추분일에는 해가 정동에서 떠서 정서로 집니다.

Equinox(밤이 같은)-Solstice(전환점):
- March equinox(춘분)/September equinox(추분)
- Summer solstice(하지)/Winter solstice(동지)

 

equinox_solstice.png

달(Moon)은 2월 말에 졌다가 3월 6일경 새달(초승달, waning crescent moon)로 뜨기 시작 합니다. 햇빛을 반사해서 빛나는 달은 동에서 서로 운행 하지만 해와 지구의 상대 위치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라집니다. 3월초의 초승달은 해가 진 서쪽 하늘에 낮게 초승달로 시작해서 고도를 높여가며 점점 커지다가 중순경에 반달이 되고 20일경에 보름이 되겠습니다. 달은 한달을 주기로 뜨는 고도가 다르고 빛의 반사면적이 주기적으로 변합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달의 모양과 고도를 관찰해 봅시다.

뜨고(waxing) 지는(waning)달을 부르는 영어,
- waxing crescent moon:뜨는 초승달(초승달)/waxing moon:상현달
- waning crescent moon:지는 초승달(그믐달)/waning moon:하현달

춘분과 함께 '일광 절약 시간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 시계를 한시간 앞당겨야 합니다. 지역과 나라마다 시간 조절이 달라 혼란을 겪기도 하죠. 해뜨는 시간이 빨라지니 낮시간을 앞당겨 낮의 햇빛을 경제적으로 쓰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만 실질적 이득이 없다는 반박도 있답니다. 시계를 공식적으로 앞당여 놓게 된 것은 골프를 좋아하는 어느 출판업자의 주장에서 비롯됐다네요.[일광 절약 시간제]

이른 아침의 하늘이 제법 어두워 새벽별 보기가 즐겁습니다. 특히 금성(Venus)과 토성(Saturn) 그리고 목성(Jupiter)은 초여름까지 새벽하늘을 밝히게 됩니다. 동쪽 지평선위로 아주 밝게 빛나는 행성을 금성 입니다. 오른쪽 위로 토성 그리고 다시 오른쪽 높은 곳에 목성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 세 행성과 그믐달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월초에는 초저녁 서편의 초승달, 월 중에는 저녁 하늘 높이 보름달, 월말에는 새벽에 그믐달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계절에 화성은 저녁에 볼 수 있는 행성 입니다. 수성은 해질무렵 서쪽 지평선 위로 낮게 뜨는데 잠깐 보였다가 이내 지평선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나마 수성을 볼 수 있는날은 3월초 몇일밖에 기회가 없습니다.

3월이라 봄인가 싶지만 아직 겨울 별자리가 초저녁부터 아름답게 뜹니다. 남쪽 보기좋은 고도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별자리는 역시 사냥꾼, 오리온(Orion)이죠. 허리춤에 3개의 별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죠. 눈에 띄는 별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왼쪽부터 알니탁(Alnitak), 아랍어로 '허리띠(girdle)'라는 뜻입니다. 가운데 별은 알닐람(Alnilam)은 허리춤의 지갑(purse)이라고 하는데 아랍어에서 기원한 이름들이라 발음하기도 어렵고 어쩌면 오역일 수도 있다네요. 어쨌든 국제 천문연맹에서 등재한 고유명사입니다. 허리띠의 세번째 별은 민타카(Mintaka)입니다. 역시 허리띠(Belt)라는 뜻이라네요. 어쨋든 누가봐도 사냥꾼의 튼실한 허리띠 임에는 분명하죠.

celestial_eq.png

사냥꾼 허리띠 세 별은 워낙 밝고 눈에 띄므로 하늘의 고속도로(celestial highway)라고 할만한데 바로 천구 적도(celestial equator)가 지나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오리온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황소(Taurus), 왼편 아래에 큰개(Canis Major), 왼편 위로 쌍둥이(Gemini) 그리고 머리 위로 목동(Aurig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을 가히 겨울 별자리의 지표(signpost)라 할 만 합니다. 이 겨울 별자리에 속한 밝은 별 여섯개를 겨울 육각형(Winter Hexagon)이라고 합니다. 겨울 육각형의 각 꼭지점에 해당하는 별의 이름을 외워 봅시다. 목동자리(Auriga) 카펠라(Capella), 황소자리(Taurus)의 알데브란(Aldebaran), 사냥꾼(Orion)의 라이즐(Rigel), 큰개(Canis Major)의 시리우스(Sirius), 작은개(Canis Minor)의 프로시온(Procyon), 쌍둥이(Gemini)의 폴룩스(Pollux)와 카스토(Castor). 이 육각형의 한가운데 오랜지 별이 비틀쥬스(Betelgeuse) 입니다.

Winter_Hex.jpg

사냥꾼의 두 충견의 알파 별, 프로시온(Procyon)과 시리우스(Sirius)는 태양계와 아주 가까운 이웃별 입니다. 각각 9광년,11광년 떨어져 있지요. 시리우스는 얼마나 밝은지 남쪽 지평선 낮게 뜨는데도 해 어스름이 남아있는 여름 밤하늘에서도 금방 발견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밝은 별은 여러 문명에서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요.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 시리우스가 6월경 새벽에 지평선위로 보이기 시작하면 나일강이 범람하는 때를 알려준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별을 숭배하고 개(dog)의 별이라고 했답니다. 또다른 이야기에서는 시리우스가 이렇게 빛나기 시작하니 대지가 뜨거워져서 여름을 맞이 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시리우스가 보이기 시작하는 전후 20일을 개의 절기(dog days)라고 했답니다. 우리나라의 복날하고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집트 문명에서 개는 신을 의미하죠. 어쨋든 여름이 더운 이유는 시리우스의 빛 때문이라고 여겼답니다.

참고로 아래 두 기사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Deep-Sky Observing Without Equipment, Part II — The Winter Sky
특별한 장비 없이 소형 쌍안경 정도만 가지고 겨울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성운 성단을 알려줍니다.

Right Ascension & Declination: Celestial Coordinates for Beginners
춘분점을 기준으로 천구 경도가 시작됩니다. 별보기를 즐긴다면 성도를 볼 줄 알면 좋겠지요. 천구 좌표 보는법을 설명합니다.

위 두 기사모두 설명글을 만들어 보마고 마음만 먹고 있네요. 아직 밤기온이 쌀쌀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겨울 밤하늘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전체 2

  • 2019-03-12 21:55

    정성글에는 추천!!! 아. 여긴 추천 기능이 없군요.


    • 2019-03-26 04:40

      댓글을 추천으로 알겠습니다. ㅎㅎㅎ
      3월말 춘분 지나고 초저녁에는 달도 없어서 겨울 육각형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