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1964년의 어느 밤에 만난, 초면의 세 사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주의의 심화’라는 화두를 당대의 사회에 던져주었다. 우연히 만난 세 사내는 포장마차 안에서 밤을 지새며 술을 마시게 되고 ‘꿈틀거리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꿈틀거리는 것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욕망가 애환의 다른 이름. 외판원이던 아내의 시체를 대학병원에 판 돈으로 술을 사고, 결국 그는 남은 돈을 불구덩이에 던져 버린다.

여관에서 밤을 지세던 셋 중에 외판원이 자살을 택하는 것은 서울이란 도시가 강요한 것과 다름 없다. 서울은 이미 당대에도 그런 도시였던 것이다. 더욱 끔찍한 것은 1964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더 지난 후에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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