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개봉해서 좋은 평을 받고 있나 봅니다. 그동안 나온 수학을 소재로 한 영화를 몇 개 찾아보았습니다. 순서는 그냥 무작위로 정했습니다.

1. 어메이징 메리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녀 메리, 수학계의 저명인사인 할머니 에블린은 영재교육을 통해 메리를 대수학자로 키우려고 하지만, 역시 수학자였던 메리 어머니의 불행한 삶을 본 삼촌 프랭크는 메리가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에블린과 양육권 분쟁을 벌이게 됩니다. 영화에서 메리의 엄마는 밀레니엄 난제의 하나인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풀려고 시도하던 수학자였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2. Proof

이런 제목의 영화도 있네요. 캐스팅도 화려한데 안소니 홉킨스와 기네스 펠트로우,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합니다. 정신병으로 죽은 수학자 아버지의 업적을 증명하기 위한 딸과 제자의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2005년작으로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국내에서는 배우 추상미가 출연하는 연극으로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3. 뷰티풀 마인드

영화관에서 별 생각 없이 뭔 영화인지도 모르고 골라 봤다가 감동 먹은 대박영화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쉬의 스토리를 영화화 한 작품인데요. 주인공이 리만가설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성공하지 못하죠. 나중에 탈북한 어떤 수학자가 리만가설을 증명? ^^

4. 무한대를 본 남자

실존인물인 인도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케임브리지로 데려오는 그의 멘토 하디 교수의 역을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습니다. 그 당시 케임브리지의 동료 교수로 버트란트 러셀도 등장합니다. 라마누잔은 엄밀한 증명과정 없이 직관으로 새로운 정리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냥 답이 보여서 적고 풀이과정은 생략.. 이런 스타일인 듯

5. 이미테이션 게임

튜링테스트로 유명하고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학자 앨런 튜링이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이야기,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주연인데 웬지 이 배우는 셜록홈즈 드라마도 그렇고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6. 네이든

자폐증을 앓는 소년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이야기

7. 아고라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이란 작품에는 그리스의 대표적 사상가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 중 여성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히파티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히파티아가 광신도에 의해 죽음을 맞기까지 과정을 그린 것으로 AD 약400년경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가 배경입니다. 그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그 곳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서 세운 엄청난 규모의 도서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히파티아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인 아버지 밑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배워 그 시절 최고의 현자가 되는데요.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삼은 이후 권력을 등에 업은 기독교도는 알렉산드리아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유대인과 종교분쟁을 일으키고 히파티아에게 개종을 강요하지만 히파티아는 거부하죠. 결국 히파티아는 마녀로 몰려 광신도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히파티아의 죽음을 이성을 추구하는 그리스 고대문명의 종식과 종교가 지배하는 중세 암흑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아고라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폭력이 아닌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의 전당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