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함께 살기 – 폴 뒤무셸, 루이자 다미아노

 

 

소셜 로봇공학에선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마음작용’에 대한 심리철학과 인공지능, 컴퓨터와 신경과학 등의 인지과학분야의 연구가 융·복합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은 왜 함께 살면서 웃고 울고 함께 일하며 성취감을 느끼는지, 또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가 하면 때론 증오하고 집단적으로 혐오하는지 혹은 왜 자살하기도 하는지…” 등 인간만이 지닌 독특한 사회적 행동들의 원인을 유추할 수 있을 뿐, 외적으로 드러난 행동 패턴에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마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지의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소셜 로봇들 역시 사회적으로 수용될 때, 즉 인간 파트너와 더불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될 때 인간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해서 행동doing과 창조making를 만들어가는지 과학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한 로봇에게 심어줄 수 있는 표현과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사회구성원들 간의 예측 불가능한 ‘마음의 상호작용’과 ‘관계의 어려움’에서 오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인공행위자인 로봇들에게 주입시킬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로봇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자율적이 되고, 고도로 지능화되는 단계에 이른다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이들을 통제하고, 윤리적,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을까? 어느 날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지고 깨어나 인류를 지배한다는 설정의 SF영화 [터미네이터]이나 [매트릭스]처럼, 완전한 자율성을 가진 로봇들이 어느 순간 특이점에 이르러 인간을 판단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 『로봇과 함께 살기』는 로봇공학에 관한 연구이자 동시에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사회적 본성을 깊게 탐구하면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하게 될 미래 사회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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