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얘기 하려고 들어왔는데 게시판에 대깨들이 난리네요.

(원래 하려던 얘기)

손승우 교수 나온 회차에서 원종우님, 최진영님 두 분이 물리학적 사고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는 게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민망했습니다.

애초에 수알못, 과알못인 분들 보고 갑자기 물리학적 사고를 탑재하라고 하면 고3에 다시 가서 수능보다를 말하고 비슷하니까 요구하기 어렵긴 한데요.

손승우 교수님이 말한 회전운동하는 물체(지구와 인공위성 등), 탈출속도 같은 거는 고등학교 물리에서 다 배우는 거거든요.

원종우, 최진영님은 고등학교 때 그 내용을 안 배웠거나 배웠어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겠더라구요.

그러면서 리액션은 마치 "한번에 완벽하게 이해했어" 류였는데, 손 교수님이 다시 설명해줬는데도 여전히 잘 이해는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 원종우님이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더라구요"라고 하는데 빵 터졌어요. 고등학교 물리 제대로 공부한 일반인은 다 아는 내용을 원종우님만 잘 모르고 있다구요!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수알못, 과알못을 위한 팟캐스트지만 본인들이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이상한 얘기 하는 건 좀 대책을 마련해주세요.

예전에 마스크 써봤자 코로나 못 막는다는 회차 다음으로 실망이 컸습니다.

이후에 정정하는 에피소드를 내긴 했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모두 쓰는 게 코로나 감염을 많이 줄여준다는 게 "과학적" 사실 아닙니까?

 

(대깨문 이야기)

강양구 기자가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황우석 사건 때 진실을 파헤치던 용기있는 기자였기 때문이라는 건 웬만하면 알겠죠?

여기 몰려온 대깨들은 그것도 잘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

일부 글을 보니 웬 대깨가 '과학을 20년간 해온' 따위의 말을 써놨던데, 과학을 20년간 해온 사람이 대깨가 되어서 강양구 기자를 비과학적인 사람이라고 욕하는 게 얼마나 아스트랄한 상황인지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이해 못하겠지.

근데 사실 원종우님도 대깨인 것 같거든요 ㅋㅋㅋ

최근 에피소드에서 "일부 집단의 잘못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어쩌고 하는 언급 들으면서 예전부터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대깨 성향이 이번에도 나오네 했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확산에 책임이 있는 건 입증을 굳이 해가면서 말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이번 재확산이 광화문 집회 탓이라고 말하는 건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 언술입니다.

최소한 과학 팟캐스트를 지향한다는 과학과 사람들이라면 말이죠.

수알못이니까 상관관계/인과관계를 통계적 방법론 혹은 감염경로 확인을 통해 입증할 필요없이 '뇌피셜'로 말하면 된다고 우기면 곤란합니다.

거기다가 최진영 팀장님의 항상 훌륭한 리액션은 이런 '뇌피셜' 조차도 과학적 언술인 것처럼 느끼게 하더군요.

사실 아무도 증명한 적이 없는 내용을 몇번의 맞장구를 통해 과학적 사실로 변모시켜버리는 위험성이 있는 지점이죠.

과학하는 사람들, 그리고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과학적 사고, 과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합리적 추론을 해나가는 것이지, 정치적 스탠스에 바탕해서 결론으로 점프해버리는 성급한 행동이 아니거든요.

(후원 끊겠다는 대깨들)

안 그래도 조국흑서 사려고 했는데 10권 사야겠어요.

과학과 사람들은? 글쎄요. 즐겨듣긴 하지만, 이번 정권의 비과학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과기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간  K박사가 영전했다고 칭송하면서 그게 자기들의 영향력인 것처럼 말하는 걸 보면서 (물론 농담이라는 것 알고, 과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이 나라에서 과학이 더 융성해지길 바란다는 바램이 깃들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세계관의 한계는 있구나 하는 것도 많이 느꼈어요.

강양구 기자 때문에 후원 끊는다는 대깨 때문에 과학과 사람들에 후원을 할건지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비과학적인 사람들은 그렇게 진흙탕에서 굴러라 라는 객관적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