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4학년 초등여아와 40대중 아빠의 관측후기

작성자
2기
hkmade
작성일
2018-07-20 09:58
조회
27478
구구 절절 밑에서 장황하게 썼지만. (아내는 저런글은 게시판을 읽는 사람들에게 공해수준이라고 좀 줄이라고 하더군요. 좋은말은 한번도 안함. 췟..)

과학과사람들의 망원경은 실제 현실은 바로 아래 사진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나와 우리가족의 경우라고 해야겠죠.)

[caption id="" align="alignnone" width="600"]5b5131b6ae9de1338737.png 달의 왼쪽에 있는 하얀점은 목성.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달의 오른쪽에는 아쿠투르스가 반짝이고 있죠.[/caption]

어마어마한 광해. 심도있는 관측은 어림도 없습니다. 차가 슁슁 지나가구요. 전기줄은 떡하니 걸려있고.. 하지만 결론은 버킹검..~~ 이 아니고..

하영아. 별보러 가자. 너는 스툴을 들거라. 아빠는 망원경을 들터이니.(한석봉어머니의 별자리 버젼)

네 이거죠. 우리가족의 관측은 그냥 스툴들고 망원경 손에 들고 집앞으로 나가서 APP을 키고 성도을 보고 보고싶은 별 찍고 (아직은 1등성기준으로..) skyview로 찾아서.. 조준경으로 마킹하고 (이건 딸아이 몫이에요. 안경낀 아빠는 참으로 불편함) 관찰..  이정도 수준입니다.  어제 관측에서는 지나가던 산책하던 부부가 신기하다며 보여달라고 해서. 사진에 보듯 달과 왼쪽에 있는 목성을 보여드렸죠. 목성에 위성이 있다는걸 무척 신기하더군요. 물론 설명은 딸아이가 열심히.. ~.~

우리가족은  mars attack방어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억울함을 풀기위해.(머 이건 순전히 아빠가 억울한거지만.)  아빠와 딸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철, 여름철 대삼각형 관찰. 1등급 별 기준 20개 목록에서 관측가능한 별들 관찰하고 스케치하기, 마지막으로 PPT와 동영상도 만들어보자. 머 대략 이런 컨셉.

그리하여 지름신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아내의 등짝스플래쉬에 등이 항상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아빠는 GoodKook님이 조언하신대로 줌형 접안렌즈와 사진도 찍을우 있는 어댑터도 주문했습니다. 머 후폭풍은 나의 등짝이 막아주겠죠. ㅇㅎㅎ.

또한 편안하게 앉아서 최소한 한시간 정도 관측할수 있는 어둡고 조용한 곳은 바로 집앞의 초등학교 운동장인데. 당연히 밤에는 안전상 모든 문을 꽁꽁 잠그기 때문에 운동장 출입이 불가능. 딸아이에게 나의 어린시절처럼 개구멍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으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아빠 요즘에는 다 CCTV로 찍거든.."
그래서 동네 근처 체육공원의 소등시간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관측치를 동네에서 헌팅할 예정.

이상 최선을 다해 줄이고 또 줄인 3번째 관측후기를 마칩니다. (아크투르스와 목성은 어떤 환경에서도 끝내주는 광경을 보여주네요.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화성후기는 왜 없냐구요? 100여년 만의 감동인데. 아껴두어야지요. 는 핑계도.. 어제도 화성을 볼수있는 각이 안나왔다는 죄다 건물과 나무에 가려서. OTL)

[caption id="" align="alignnone" width="600"] 촬영아답터 없이 손각대로 찍은후 크롭. iphone 6plus,  f2.2고정spec에 app을 이용한 셔터스피드 조정 1/30 sec[/caption]
전체 3

  • 2018-07-21 06:42

    ㅎㅎㅎ 재미있는 후기 입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가 워낙 흔하다 보니 사진 찍기가 너무 쉬운데다 사진이 모든걸 보여준다고 생각 해서 그런지 글 쓰기가 짧아 졌죠. 표현이 즉석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긴 글 읽는 것 좋아합니다.

    따님과 별보기에 재미 붙이셨군요. 아파트로 둘러 쌓여서 저고도 별을 보기 어려워서 아쉽겠네요. 존 돕슨씨가 돕소니언 망원경의 발명자이기도 하지만 도시 길가에서 망원경을 펼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는 운동(Sidewalk Astronomy)에 아주 열심이었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광해도 너무 심하네요. 아마 길가에 망원경 펼치려면 허가받아야 하는 세상이 됐죠. 별에 대한 호기심보다 길막는다고 신고 할 사람 나타날지도 몰라요.

    별지도 보실 때 인쇄된 성도와 별자리판을 활용해 보세요. 천구의 운행을 이해하는데 더 공부가 될 겁니다. 오리엔티어링에 나침반과 지도를 들고 뛰듯이 취미는 역시 아날로그 입니다. 물론 제 생각 입니다.


    • 2018-07-21 15:29

      아 당연히.. 성도는 딸네미가 만들어놓은 조그만 종이로 된 게 있는데.. 성에 안차서.. 젖지 않는 걸로 된 좀더 큼지학만 걸로 주문했습니다. ㅋㅋ.. (아니 왜자꾸? 망원경 관련한 택배가 늘어나??? - 어 아는 분이 최소한 이정도는 갖추어야 한댔어.. 나의 의지가 아니거든.) 여기서 아는분이란? 후덜덜덜....


  • 2018-07-22 05:50

    별보기 만끽 하시길 바랍니다. 그날 관측할 대상이나 기록을 연필로 그려서 표시해 놓으려면 종이에 인쇄하는 것도 좋습니다.

    http://www.astronomie.cz/data/2009/04/00-atlas-85.pdf
    http://www.karmalimbo.com/aro/pics/refer/Pocket%20Sky%20Atlas_excerp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