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테스트하고 들어왔어요

작성자
1기
erbarme
작성일
2017-11-19 03:02
조회
848
용인 수지 사는데 저희 집이 좀 어둡고 마당이 있어서 별 보기 좋네요.

오리온 자리는 요맘때 워낙 잘보이는 자리라 열심히 봤어요.
육안으로 볼땐 오리온자리에 왼쪽 상당 베텔게우스가 적색으로 잘 보이는데 망원경으론 오히려 색구분이 잘 안되네요.
아직 초보라 맨눈이 더 편해요 ㅋㅋㅋㅋ
파인더와 망원경을 일치시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달처럼 크게 명확한 걸로 좀 연습을 해야되려나봐요.

다른 분들 위해서 제가 한 시행착오 몇가지 적으면...
열심히 설치해서 들여다봤는데 까맣네요.
1. 경통 앞뒤 두껑을 안열었어요.
좀 밝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보이고 경통 안쪽 반사판이 비춰보여서 이상하
다 했는데
2. 촛점 맞추니 뭔가 순간 짠하고 보이네요.
순간 감격!!!
그러나 내가 뭘보고 있는건지 여전히... ^^;;

파인더로 열심히 별을 조준해봤는데 그냥 볼때 보이던 별이 파인더로 보면 안보여서 어쩌라는건가... 했는데 파인더에 불이 들어온 상태로 별을 보면 당연히 별이 안보이겠죠.
3. 불빛이 꺼진 상태로 먼저 파인더 통해 별을 조준하고 그 상태에서 파인더 불을 켰더니 좀 되는거 같네요.

오늘 알아낸건 이 정도네요.
망원경이 별자리를 알아내는게 아니라 결국 내가 기본적인 별자리를 인지하고 그걸 좀 더 자세히 보는거네요.
별보는 법을 잘몰라서 제일 만만한 오리온자리로 연구해봤어요.
지금 너무 추운데 추운거야 꽁꽁싸매고 나가서 그냥 참을만 했는데 한쪽 눈감는게 오히려더 힘드네요.
다들 열심히 해봐요. 홧팅!
전체 4

  • 2017-11-19 06:59

    어재밤, 오늘 새벽 하늘이 제법 맑았습니다. 저는 양평에서 봤습니다. 겨울 별보기가 고난이긴 하죠. 춥고 뻣뻣해 지다가 쥐가 나기도 하고. 뭔짓인가 싶을 때마다 별빛이 보상이 됩니다. ㅎㅎㅎ

    앞뚜껑만 여시면 됩니다. 추울 때 프라스틱이 수축해서 잘 안열리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확! 힘주다가 망원경이 나동그라지는 사고납니다.

    커다란 비닐 봉지(비블싸는 정도로 넉넉한 크기로) 준비하세요. 불쬐러 집안으로 들어갔나 나오다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뚜껑 열고 닫고 하기 곤란합니다. 저녁에 한동안 밖에 놔두기도 하는데 이슬 맞으면 반사경에 얼룩져서 곤란하니 뚜껑을 닫아합니다. 이럴때 비닐 봉지로 씌워 두세요.

    파인더와 망원경의 방향 정렬은 낮에 미리 해두세요. 멀리 있는 전봇대나 건물 꼭대기를 조준하며 조정해 줍니다. 밤에 잘 보이지도 않는 별로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경험자도 그렇게는 안합니다. 그외 관측을 위한 준비는 미리 해 있을때 해둡니다. 밤에 접안경이라도 땅에 떨어뜨리면 찾기 어렵습니다.

    파인더로 별을 찾을 때 두눈 다 뜨고 찾는 연습을 해두세요. 마치 매직아이 그림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려보세요. 두눈 다뜨고 넓을 시야를 활용해 목표를 찾을 수 있다는게 이런 빨간점 방식 파인더(Red-Dot-Finder)의 장점입니다. 망원경에 동봉된 파인더의 빨간 점 빛이 두단계 조절이 가능한데 둘다 너무 밝더군요. 밤에는 아주 흐릿해야 하는데 너무 밝아서 별 찾는데 방해됩니다. 돌리는 볼륨 손잡이 처럼 되어 조절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두단계 스위치는 별 관측용으로 맞지 않아보입니다.

    접안경을 한 눈으로 보려면 감은 눈이 뻑뻑하죠. 이상하게 두눈 다 감거나 뜰때는 괜찮은데 한눈 감고 뜨기는 많이 피로해 지더라구요. 눈 감기 대신 손으로 가리고 보는 연습도 해보세요. 처음엔 뭔가 시야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지만 이 역시 연습하면 익숙해 집니다. 눈뿐만 아니라 보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망원경 들여다보는 구부정한 자세는 평상시 우리몸에 익숙치 않죠. 몇분이상 구부정한 자세 취하는건 마치 벌서는 것과 같죠. 자세가 나와야 오래 봅니다. 망원경 들이 댄다고 막 보이고 그렇지 않습니다.

    망원경에 동봉된 접안경의 시야각이 너무 좁습니다. 눈의 광축과 맞지 않으면 안보입니다. 이리저리 눈알을 돌려가며 접안경 들여다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별 모임에 갔을 때 누군가의 거대한 망원경을 들여다 볼 때 암것도 안보여 당황 할 수 있습니다. 다른사람은 잘보인다는데 나만 안보여...ㅠㅠ 망원경 주인의 성의를 생각해 멋지다고 말해 줘야하는데...고맙다고 해야하는데...ㅠㅠ

    별보는데 취미가 붙으면 접안경을 장만 하세요. 메이커제 접안경 엄청 비쌉니다. 오륙만원 쯤하는 줌 방식 접안경이 꽤 괜찮습니다.

    밝은데 있다가 밤하늘에 적응 하려면 적어도 10분이상은 있어야 별이 보입니다. 겨울에는 춥습니다. 1분 견디기 힘듭니다. 털모자, 장갑, 목폴라, 양말과 부츠는 필수 입니다. 두꺼운 파카로 중무장 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별보기 전에 미리 계획을 잡아야 합니다. 오늘 밤 찾아볼 목표를 미리 정하고
    별자리를 익혀 두세요. 추운데 헛고생 합니다. 맨눈으로 밤하늘의 별자리만 찾아봐도 멋집니다. 망원경은 시야각이 매우 매우 좁습니다. 그대신 별이 많이
    보입니다. 여름 은하수를 보면 소금 뿌려놓은 듯 합니다. 그 가운데 행성, 성운이나 성단을 찾아보세요. "SkyWeek"는 매주 볼거리를 알려주는 앱입니다.


    • 2017-11-20 14:2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7-11-22 16:28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 2017-11-19 21:58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