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방송 조금 더 신경써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
E
작성일
2017-12-19 15:07
조회
994
안녕하세요,
시즌1 1화부터 계속 듣고 있는 열혈 청취자입니다.
최근 바빠서 못 듣고 있다가 시간나면서 에피소드를 따라 잡고 있는 중에 8월31일자로 올라온 격동 500년편까지 듣고 글 올립니다.

우선 이전 몇화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공개 강의 내용을 녹음한 편이었습니다.
환경상 음질이 좋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말씀도 안 하고 강의 청취중인 파토님(으로 추정되는..)의 마이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침소리와 가래끓는 소리 때문에 정말 듣기 힘들었던 편이 있습니다.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참고 들었지만 이건 파토님(다시, 으로 추정되는..) 분의 마이크만 껐어도 해결될 문제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둘째로 패널들 특히 최팀장님의 잦은 영단어 사용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과학과 사람들의 역활이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점에서 대중에게 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 방송에 왜 굳이 불필요한 영단어를 그렇게 쓰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외국에 거주중이고 영어 선생도 한 적이 있지만 과학적인 내용이나 컨셉을 설명하기 위해서 영어로 작성된 원본을 설명하다 나오는 경우는 오히려 좀 드물고 (혹은 없고..)보통 본인의 감상을 얘기할 때 그렇게 영어를 쓰시더군요. 딱히 "이건 영어로 말해야 더 전달이 잘 되지!" 라는 느낌이 가는 부분도 아니었습니다. 예를들어 "이건 이래저래해서 센시티브 한 문제잖아요.", "이건 정말 리터럴리 사기잖아요.", "이건 제가 굉장히 나이브한 것 일수도 있는데.." 등등..그냥 민감한, 말 그대로 혹은 문자 그대로, 순진한 등등으로 얼마든지 대처 될 수 있는 말입니다. 심지어 정황상 틀린 표현까지 하면서 굳이 그렇게 영어를 써야 하는지는 참 여러가지로 의문도 들고 솔직히 좀 거슬리는 면도 있습니다.
지금 무슨 "한국어 순수성" 운운하자고 하는 말이 아닌건 아마도 제작자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봅니다. 발음이 그렇다고 원어의 발음도 아니라 영어를 쓰는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영단어의 한국식 표기를 알아야 뜻이 이해되는 말을 왜 굳이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특히나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겠다고 나선 '커뮤니케이터'들이 말이죠...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들은 퀴리부인 편에 대한 의견입니다.
이 방송이 녹음되었을 시기와 또 현시점 사이에 또 많은 일들이 벌어졌으니 억울하신 면도 있겠지만 말씀드립니다.

대상이 대상인지라 설마 설마 하면서 들었는데 잘 듣다가 마지막에 터지더군요.
마리 퀴리는 굳이 여성인 면은 강조 하지 않아도 위대한 과학자 입니다. 그런데 결국 '페미니즘 과학' 같은 얘기하면서 연결을 시키시더군요. 퀴리 부인이 활동하는 당시에 여성차별을 극복하는 일화를 소개하는 것과 속칭 페미니즘 과학과 연결을 시키는 것은 매우 다른 얘기입니다. (일종의 사상검증을 하자면, 저는 여성인권 신장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과거에는 페미니스트라고 불렸겠지만 지금 적어도 한국에서 변질된 의미에서의 페미니스트는 아니라고 하고 싶구요.)
방송 제작에 기계적 중립 혹은 제작 패널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하라는 요구는 아니지만 논란의 여지가 될 만한 부분은 최대한 희석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파토님의 단골 멘트인 "이 프로젝트는 4대강 안 했으면 10번은 할 수 있는 규모네요." 같은 팩폭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쓰고보니 쓴소리만 한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그만큼 열혈 청취자이고 애정이 있어서 이렇게 시간내서 글도 남기는 것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파토님이 기타리스트인 줄은 말로만 들었지 실제 방송된 짧은 연주듣고 정말 완전 감동이었습니다. (이 정도일 줄이야!!)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ps. 최팀장님 콕 찝어서 말한게 맘에 걸리네요. 안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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