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쪽에서 치대로 넘아간 입장에서 이번 주제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연구 하라고 뽑아준 걸텐데... 어찌하다 보니 그냥 치과의사로 살아간지 10년이 넘었네요...

(사실 매일 환자보지만 논문 읽어본게 1년도 넘은듯...ㅜㅜ 세미나 같은데서 남이 떠먹여주는 정보나 듣고...)

최팀장님이 말씀하신 PG는 Porphyromonas gingivalis 라고 줄여서 그냥 P. gingivalis 한국 말로(?) 는 그냥 진지발리스라고 치약 이름에도 나오는 나름 유명한 세균입니다.

 

P. gingivalis가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소리는 제가 학부때도 나오던 이야기니까 한 10년쯤 전에도 돌았던 이야기인데... 솔직히 그때는 거의 지구편평설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이 주제와 관련하여 제가 알고 있는 걸 몇가지 이야기 할려고 글을 씁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중에 제일 중요한 세균이라고 알려져있는데 치주염이라는게 다른 감염병처럼 이게 있으면 딱 치주염으로 가고 없으면 괜찮은 그런게 아니라 수많은 세균이 살고있는 구강내에서 메일 양치를 해서 세균수를 줄이고 그놈들이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에 의해서 잇몸뼈가 녹는 특이한 병이라...

세균이 많아도 우리몸에 염증반응이 약하게 나타나면 오히려 잇몸뼈는 건강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세균이 많아도 양치질을 잘해서 세균수를 관리해도 같은결과구요.

그래서 P. gingivalis 가 알츠하이머랑 관련있는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뇌에 P. gingivalis 가 발견되었지만 치주염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양치를 잘하거나 양치를 잘못하지만 잇몸이 건강한 환자는 생각보다 많거든요.

사실 P. gingivalis 가 치매랑 관련이 있다는 설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P. gingivalis 가 생각보다 흔한 세균이기 때문입니다. 치주염은 제일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고 할만큼 유병율이 30% 정도 되는 질환이고 그 치주염 환자들 대부분은 P. gingivalis 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그게 뇌에서 발견되는게 신기한것이긴 하지만 뭐 흔하니까 그럴 수도... 하고 넘어간 측면이 있죠...

 

잘듣고 있습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간만에 논문 찾아보고 있네요. 오랜만이라 영어가 잘 안읽히긴 하지만...ㅠㅠ

 

ps) 치과의사로서 양치질에 할말이 많지만 한마디만 하면 양치질은 아침에 하는것 보다 저녁에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번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는게 중요하구요. 그리고 치과치료 받으실일 있으면 상담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