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켑틱 읽기 모임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노소영
작성일
2020-01-16 21:44
조회
2144
since 2018 ~ 진행중

3, 6, 9, 12월에 발행되는 과학잡지 스켑틱을 읽는 모임입니다. 대전에 살고 관심 있는 분은 카톡방에 들어와주세요.
잡지에서 가볍게 다룬 주제 (예:진화론, 인공지능, 인지과학, 심리학) 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책을 선정하여 조금 더 지식을 넓힙니다.

스켑틱 소개 영상   https://youtu.be/IEK-xi85S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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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스켑틱 읽기 모임

https://open.kakao.com/o/gEGr02H

모임 시간과 장소는 카톡방에 들어오시면 알려드립니다.

카톡방에 들어오신 후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가입 절차가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 진지한 관심이 있는 분만 모임에 참가하도록 정한 규칙입니다. 

정확한 모임 날짜와 시간, 질문은 카톡방에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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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동아리 지원사업(문화체육관광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스켑틱 동아리를 개설한 계기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서 책도 좋아하고, 책 읽는 모임도 많이 해봤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모임에 많이 가봤는데, 거의 문학/예술/철학 주제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서울에 살 때 논리학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기초논리학 책을 같이 공부하고 문제를 풀기도 했죠. 논리학을 주제로 하니까 모이는 사람들도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재밌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어느날 친구가 스켑틱을 소개해줬어요. 그 친구가 스켑틱을 정기구독하고 있어서 제가 다섯 권 정도 빌려 읽고 그 친구랑 얘기를 했어요. 과학 분야도 논리학만큼 새로웠고 재밌었습니다. 그 후에 제가 대전으로 이사왔는데, 대전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요.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만큼 새로운 사람들과 스켑틱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만들어서 얼마 안됐어요.

처음에 예술, 철학을 다루는 다른 모임에도 참여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모임이랑 이 (스켑틱을 다루는) 모임이랑 차별화 된 점이 있나요? 

그런 (예술, 철학을 다루는) 모임은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감상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물론 논리학 모임도 그렇고 이것(스켑틱 동아리)도 답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논리적으로 말을 해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바탕으로 쓴 글이니까 그런 글을 읽다보면 저희도 비슷한 방식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가치관을 말할 수도 있지만, 같은 주제를 말해도 좀 더 명확하게 얘기하려고 합니다.
예를들어 스켑틱 14호 관련 서적으로 <도덕의 궤적>이라는 책을 선정했는데, 과학자가 도덕을 논하는 책이에요. 보통 철학자가 도덕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제가 읽은 감상으로는, 과학자가 다루는 도덕이 훨씬 객관적인 근거와 명확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까 스켑틱이 비판적 사고, 회의적 사고 이런 걸 주로 다루던데요. (스켑틱 동아리도) 그런 사고력 증진을 위한 건가요? 

일단 제가 과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쉽게 다가가려고 이 잡지를 선택한 거였어요. 최신 정보를 다루는 잡지이기 때문에 지금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어요. 뿐만아니라 skeptic(회의론자, 의심 많은 사람이라는 뜻)은 비판적 사고나 이성적인 태도, 과학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사실 어려운 내용을 습득하기 보다는, 생각하는 방향을 평소와 달리 하도록 만들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감정적인 사람이라 좀 더 이성적인 태도를 배우고 싶어요. 이 모임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해보고, 질문도 던지면서 토론으로 각자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넓히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 할 때는 그냥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방식인가요? 아니면 따로 주제를 뽑아 와서 진행하나요? 

자유롭게 하는데, 스켑틱이 세 달에 한 번 나와서 일 년에 네권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한 달에 두 번 만나요. 한권을 가지고 세 달간 계속 얘기하는 거예요. 한권에도 주제가 다양해서, 이 중에서 자기가 읽었을 때 제일 재밌었던 거나 인상 깊었던 것 하나 골라서 이야기 하고, 왜 인상 깊었는지도 이야기 하고 질문도 던져요. 질문은 가벼운 잡담 수준인 것도 있고, 학술적인 질문도 있는데 어차피 멤버분들 중에 전문가는 없거든요. 그냥 자기가 읽은 다른 책이라던지, 관련된 주제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던지 이런 걸 얘기하고 그 관련 주제 책을 선정해서 책을 읽고 와요. 그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스켑틱만 주제로 다루는 건 아니군요? 

네. 저희 모임이 지금 초창기라서 여러 시도를 하는 중인데, 제가 해봤을 때 느끼기에 스켑틱까지만 하는 걸 멤버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멤버분들이 다 직장인이고 학생이고 바쁘셔서요. 스켑틱에는 가볍고 짧은 칼럼이 실려 있어요. 두 장 짜리도 있고. 그래서 짧게짧게 읽고 그냥 간단간단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고 책은 선정해서 읽으면, 과학책이다 보니까 되게 어렵게 느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깊이있는 책을 더 읽는 걸 좋아해요. (웃음)

멤버 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분야의 이야기가 있었나요? 

쉽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식품첨가물은 모두 나쁜가?' 이런 주제가 있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에 식품첨가물이 있어도 우리가 그 성분을 다 알 수는 없잖아요. 적혀 있지도 않고. 제품 뒷면에 적혀있는 것도 보통은 자세히 안 보죠. 스켑틱에서 그걸 다루면서 자세히 분석하고 비판했어요. 그런 걸 재밌어하시고, 그래서 평소에 뭘 먹냐 이런 걸 질문하고 그랬어요.이번 호의 커버스토리는 정신질환이어서…… 정신질환이 우리나라에 많잖아요? 우울증이랑 자살이랑. 그런 얘기도 많이 했었어요.

처음에 입문하시는 동아리 멤버 분들이 잡지가 어렵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문과 졸업하시거나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어려워하세요. 전 글들이 짧고 쉽다고 생각했는데 읽기 힘들었다는 분들도 많았고…… 오히려 짧다는 점에 불만이신 분들도 있었어요. 한 쪽 측면만 얘기하는 게 아니냐, 비판을 할 때도 반대쪽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한 쪽만 얘기하고 그냥 넘어가는 건 별로다, 깊이 있는 책이 아니니까 그냥 한 쪽만 다루는 것 같다. 그런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스켑틱 이전 호중에는 두 쪽을 다 다루기도 했었어요. 두 명의 학자가 서로 반박하면서, 한명이 어떤 주장의 글을 싣고다른 한명이 그에 대한 반박글을 싣고 그런 식으로 기획을 했었어요. 전 그게 재밌었어요.

대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모으는 데에 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맞아요. 제가 친구도 없고 그냥 혼자 시작해서 인터넷에 홍보를 했는데, 6명 정도 모였고 꾸준히 오시는 분이 드물었어요. 다들 바쁘시기도 하고 스켑틱 한권 나올 때 한 번씩만 나오려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그럼 세 달에 한번 밖에 안 오는 거죠. 그런데 사실 꾸준히 오시면 새로 오신 분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재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선택이고 강압적인 모임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 지원금을 받게 되어 참여도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로 홍보도 되나요? 대전 사람들도 다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건 안되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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