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명찰 – 우부카타 토우

 

일본 서점 대상 1위,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문학상 수상작!

독자적인 달력을 만들어 낸 젊은 바둑기사의 반생을 건 승부가 펼쳐진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시대가 열린 지 약 60여 년. 시부카와 하루미는 쇼군 앞에서 바둑을 두는 바둑기사다. 에도 성에서 바둑기사로 기예를 선보이는 단 4개의 가문 가운데 하나인 야스이 가의 장자이며, 훗날 바둑 명인인 고도코로의 자리를 두고 혼인보 가와 맞대결하리라 기대를 받는 젊은이였다. 하지만 이처럼 정해진 앞날이 있음에도 하루미의 마음을 잡아 끈 것은 일본 고유의 수학이자 유희인 산술(算術)과 하늘에 떠 있는 별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북극성을 보고 오라는 막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전국을 여행하며 북극성의 위치를 관측해 위도를 계산하는 일이다. 그 여행에서 하루미는 일본의 달력이 8백 년이나 된 중국의 역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때문에 커다란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미는 백성의 생활을 교란시키는 옛 달력을 없애고, 일본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시대의 달력을 찾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다.

작가 우부카타 도우는 이미 애니메이션, 게임, 라이트노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작가로서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는 이재(異才)로 알려져 있다. 『천지명찰』은 주로 미래 사회와 SF 분야에서 활약하던 그가 2009년 처음으로 도전한 시대 소설이다. 오랜 해외 생활 끝에 일본에 돌아온 그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본 ‘시부카와 하루미’의 인생에 깊이 매료되었다. 시부카와 하루미는 실존 인물로, 실제 일본의 개력 사업을 시행하고 일본 최초의 독자적인 달력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언젠가 그의 이야기를 글로 써 보겠다고 다짐했던 우부카타 도우는 드디어 그의 일대기를 쓸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고 판단하여 연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위의 상징과도 같았던 달력과, 그 달력을 새로이 바꾸는 개력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 고유의 지식 문화유산인 ‘와산(和算)’과 ‘산액(算額)’ 등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한 이 소설은 정치, 경제,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 결과 2010년 일본 서점 대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독자들과 문단에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 다키타 요지로는 수상 후 차기작으로 『천지명찰』을 선택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는 오카다 준이치,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았고, 철저한 고증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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